캐나다 | 해외여행객 주의보… 열대성 신종 바이러스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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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중남미 여행 시 곤충 매개 질병 위험 증가
오로푸체열(Oropouche fever)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작은 파리와 모기에 의해 전염되며, 나무늘보나 원숭이 같은 동물에서 발견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로푸체열은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과 같은 계열의 질병이다.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없는 상태다.
오로푸체열은 원래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 쿠바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새로운 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8월 초 기준으로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에서 8천 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보고된 83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과 진단 능력이 부족해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많은 의사들과 일반인들이 오로푸체 바이러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진단 검사의 한계로 실제 감염 사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로푸체열의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다. 이는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와 비슷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3~6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도시화, 산림 벌채 등이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림 벌채로 인해 바이러스를 가진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를 매개하는 곤충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오로푸체열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여행객들은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곤충 기피제 사용, 창문과 문에 방충망 설치, 실외에서는 선풍기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모기장은 오로푸체열을 옮기는 작은 파리를 막는 데 효과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오로푸체열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행 중 오로푸체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행객들은 특히 중남미나 카리브해 지역을 방문할 때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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