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안전 불감증" 캘거리 어린이집 3곳, 하루아침에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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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아이들 갈 곳 잃어... 부모들 발만 동동"
앨버타주 정부가 캘거리의 어린이집 3곳을 안전 문제로 즉각 폐쇄했다. 12일 주정부는 리틀 스칼라스 데이케어 그린뷰(Little Scholars Daycare Greenview), 리틀 스칼라스 데이케어 ECS(Little Scholars Daycare ECS Ltd.), 리틀 스칼라스 데이케어(Little Scholars Daycare Inc.) 등 3개 시설의 운영 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주정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 복지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300여 명의 아이들이 갈 곳을 잃게 됐다.
그린뷰 지점 문에 붙은 정부 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아이들에 대한 부적절한 감독, 사고 발생 시 부모 미통보, 응급약품을 아이들 손이 닿는 곳에 방치한 점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가구와 놀이기구 관리 소홀, 행정 기록 미비 등도 폐쇄 사유에 포함됐다.
이번에 폐쇄된 3개 어린이집은 이미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실시된 위생 점검에서 지속적인 규정 위반으로 임시 허가 상태였다. 이 임시 허가는 8월 30일 만료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일자리경제무역부 대변인은 "리틀 스칼라스 측에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심각한 위반 사항들을 고려할 때, 항소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폐쇄 소식에 학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일 낮에 긴급 연락을 받고 아이들을 데려가야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과거에도 해당 어린이집들의 인력 부족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양질의 보육 시설 부족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캘거리 지역 대부분의 어린이집에 대기자 명단이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폐쇄로 인해 300여 가구가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행정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교사들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사실상 어린이집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현실"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주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체 보육 시설 마련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300여 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집 안전 관리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양질의 보육 시설 확충과 보육 교사 처우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앨버타주 정부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어린이집들을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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