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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대학 졸업장, 돈 아깝다?" 캐나다서 '대학 무용론' 논란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9-03 09:54 수정 24-09-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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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7천 달러에 빚 3만 달러"... 취업난에 대학생들 '한숨'


"비판적 사고력 키워"... 대학 옹호론자들 "사회적 가치" 강조


새 학기를 맞아 캐나다 전역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복학하고 있지만, 대학 교육의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높은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부담, 그리고 졸업 후 취업난 등으로 인해 대학 교육이 정말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몬트리올에 사는 스티븐 그레고리 씨는 "대학 교육은 이제 너무 비싸서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레고리 씨는 대학에 가지 않고도 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2024 학년도 캐나다 대학생의 평균 등록금은 7천 달러를 넘었다. 가장 비싼 곳은 노바스코샤주로 9천575달러였고, 서스캐처원주가 9천232달러, 뉴브런즈윅주가 8천706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평균 빚이 3만 달러를 넘는다고 했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 사는 아니타 맥케이브 씨는 딸의 사례를 들어 대학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맥케이브 씨의 딸은 올해 생물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지만, 커피숍에서조차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케이브 씨는 여전히 대학 교육이 중요하다고 믿지만, 간호학과 같은 일부 전공은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이 더 쉽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여전히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그 차이는 지난 20년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받는 추가 급여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꽤 많다"며 "특히 배운 것을 매일 쓸 수 있는 직업을 얻으면 대학 교육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오타와 대학의 조엘 웨스트하이머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교육의 가치를 단순히 취업 가능성으로만 따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교육이 건강한 민주 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하이머 교수는 "우리 모두는 교육받은 사회에서 살아갈 이해관계가 있다"며 "대학 교육은 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삶, 범죄율 감소 등 사회적 이익을 가져오며, 이는 국가 돈을 아끼고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레고리 씨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참여하는 사람들과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필요하지만, 그런 능력이 대학 학위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학에 가지 않았지만 민주주의에 큰 도움을 준 많은 기술자들과 사업가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웨스트하이머 교수는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경험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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