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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아이들 용돈, 어떻게 줘야 할까?"... 캐나다 부모들의 고민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9-04 09:48 수정 24-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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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배우는 기회" vs "의무감 심어주기"... 다양한 접근법 눈길


"용돈으로 자녀 재정 교육"... 부모들 사이에서 관심 높아져


코로나19 제한이 풀리고 아이들이 등교를 재개하면서 가정에서 자녀 용돈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에 다시 등교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용돈을 요구하는 일이 잦아지자, 많은 부모들이 적절한 용돈 지급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일하는 드니스 그레이 씨는 14살, 12살 자녀들이 자주 외식을 하겠다며 돈을 요구하자 새로운 용돈 시스템을 고안했다. 그레이 씨는 "처음엔 한 번에 10달러씩 줬는데, 이건 좀 과하다 싶어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그레이 씨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 전역의 많은 가정에서 비슷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돈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지, 어떻게 하면 책임감 있게 돈을 쓰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과 금융 이해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각자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그 방식은 천차만별이었다.


용돈 지급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집안일과 연계해 용돈을 주는 방식이다. BC주에 사는 스콧 맥스웰 씨는 자녀들에게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하면서, 기본 용돈 외에 추가로 집안일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게 했다. 


둘째는 기본급처럼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주는 방식이다. 그레이 씨가 이 방식을 택했는데, 자녀들의 나이에 맞춰 주당 14달러, 12달러씩 용돈을 준다.


셋째는 철저한 인센티브 방식이다. 토론토의 질리언 레물라 씨는 5년 전부터 집안일 한 개당 10센트씩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장난감 정리, 이불 정돈 등이 대상이다.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받지 못하고, 열심히 하면 더 많이 벌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 레물라 씨의 자녀들은 닌텐도 스위치를 사는 데 성공했다. 600달러어치의 집안일, 즉 6천 개의 집안일을 해야 했다. 


각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 집안일과 연계하면 노동의 가치를 배울 수 있지만, 집안일을 의무가 아닌 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여길 수 있다.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주면 예산 관리를 배울 수 있지만,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재정 전문가들은 어떤 방식을 택하든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의사소통이라고 조언한다. 사이크스 씨는 "9살이면 이자와 투자로 저축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며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린 나이에 복잡한 금융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용돈은 아이들에게 돈 관리를 가르치는 도구일 뿐이다. 부모가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은지, 어떤 습관을 들이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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