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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 BC주민 40%, 수입 절반 식비 지출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9-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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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식품 가격 21% 폭등... 저소득층 직격탄


정부 "물가 통제 힘들어"... 지원책 마련 고심


"장을 보러 가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먹고 싶은 것을 사는 게 아니라, 살 수 있는 것만 사야 하니까요."


BC주의 한 저소득 가정 주부가 털어놓은 말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15일 퀘스트 아웃리치 소사이어티(Quest Outreach Society)가 발표한 충격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빈곤선 이하 가구들은 평균적으로 수입의 40%를 식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는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밴쿠버 광역시에서 5개의 비영리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이 단체는 1만 명 이상의 고객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하고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연간 3만4000달러 미만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2만5000달러 미만의 수입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사이어티의 한 관계자는 "지난 4년간 BC주의 식품 가격이 21% 이상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푸드뱅크 이용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BC주 푸드뱅크 연합에 따르면, 올해 푸드뱅크 이용 수요가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107개 회원 푸드뱅크에서 한 달 동안 무려 10만 명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푸드뱅크 자원봉사자는 "매일 새로운 얼굴들을 본다"며 "이전에는 한 번도 푸드뱅크를 이용해본 적 없는 중산층 가정들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BC주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식료품 비용을 직접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사회 지원과 소득 증대를 통해 주민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푸드뱅크 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퀘스트 아웃리치 소사이어티는 BC주 정부에 식품 안정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마련을 촉구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정부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 이웃들이 더 이상 '먹을 것이냐, 집세냐'를 고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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