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치과 보험, 특권에서 권리로"... 한 가족 3대의 치아 건강史
관련링크
본문
세대를 잇는 치아 건강의 비밀, 환경과 영양이 좌우
대공황부터 현재까지, 치아로 본 캐나다의 변천사
캐나다의 한 가정에서 대를 이어 전해지는 치아 건강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족의 역사는 개인의 치아 건강이 단순히 관리의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도시에서 자란 레이첼 할머니는 영양 부족으로 10대 시절 모든 치아를 뽑아야 했다. 당시 틀니는 그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반면 같은 시기 농장에서 자란 마가렛 할머니는 풍부한 영양 섭취 덕분에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했다.
이 가족의 3대손인 리즈는 어릴 때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았지만, 10대 후반부터 충치 문제가 시작됐다. 치아가 비뚤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21세가 되어 부모의 치과 보험 혜택이 끝나자 치료비 부담이 커졌다.
다행히 소득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적용해주는 치과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개의 충치 치료, 신경 치료, 크라운 시술, 사랑니 발치 등으로 수천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현재 리즈는 직장 보험으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중 이갈이, 오래된 충전물, 크라운 유지 등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리즈의 아버지는 마가렛 할머니처럼 뛰어난 치아 건강을 물려받았지만, 어머니는 리즈와 비슷하게 충치로 고생했다. 이는 치아 건강에 유전적 요인도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 가족의 사례는 치아 관리가 오랫동안 특권이었음을 보여준다. 리즈는 정부 계약직으로 일할 때 받은 치과 보험 혜택이 민간 기업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한다.
현재 많은 가정이 좋은 영양과 구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즈는 자신이 누리는 치과 보험 혜택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알고 있으며, 이런 혜택을 받기까지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다.
리즈는 교육, 직업, 재정적 기회, 그리고 치아 건강 관리 능력 등에서 조상들의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런 꿈과 특권이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공유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치아 건강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캐나다 가정이 좋은 구강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치과 보험의 확대와 보편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