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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간·심장·갑상선에 악영향… 보건부, 음료에서 BVO 퇴출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9-18 09:54 수정 24-09-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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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로운 BVO" 음료업계 비상... 대체 첨가물 찾기 '골머리'


BVO 함유 음료, 내년 8월까지 유통 가능... "소비자 주의 필요"


캐나다 보건부가 음료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브롬화 식물성 기름(BVO)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향후 1년 동안 여전히 BVO가 포함된 음료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BVO는 음료나 식용유의 유화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장기 섭취 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BVO는 식물성 기름에 브롬을 첨가해 만든 화합물이다. 주로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 향을 넣은 음료에서 과즙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2023년 BVO를 식품첨가물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에서도 사용이 금지됐다.


보건부는 지난 8월 30일 안전성 평가를 완료한 후 BVO를 허용 식품첨가물 목록에서 제외했다. 보건부는 현재 허용된 BVO 사용에 대해 즉각적인 건강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1년간의 전환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료 1리터당 15밀리그램의 BVO 사용이 2025년 8월 30일까지 허용된다.


BVO는 주로 탄산음료에서 발견되지만 과일 음료에도 사용될 수 있다.


주요 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는 이미 자사 제품에서 BVO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일부 브랜드는 여전히 BVO를 사용 중이다. 큐리그 닥터페퍼가 생산하는 선드롭 시트러스 소다와 월마트 자체 브랜드인 그레이트 밸류의 오렌지 소다에는 여전히 BVO가 포함되어 있다.


BVO의 건강 위험성에 대해서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이전 실험실 연구에서 BVO를 경구 투여한 동물의 간, 심장, 갑상선 등 특정 장기에 부작용이 보고됐다. 다만 이는 인간이 BVO가 포함된 음료를 통해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높은 용량에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국립보건원이 2022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BVO 섭취가 갑상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갑상선은 인체의 거의 모든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다.


캐나다 기업들은 내년 8월 30일까지 BVO를 다른 첨가물로 대체해야 한다. 대체 가능한 첨가물로는 숙신산 아세테이트 이소부티레이트(SAIB), 목재 로진 글리세롤 에스테르, 변형 셀룰로오스, 아카시아 검, 로커스트콩 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BVO가 포함된 음료를 피하기 위해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때로는 BVO가 '브롬화 대두유(Brominated soybean oil)'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캐나다 보건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이미 BVO 사용을 금지한 국가들의 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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