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여름이 두려워요" 기후 위기에 떠는 BC주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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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 "여름방학이 무서워"... 산불 공포에 휩싸인 BC주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 기후 불안에 빠진 부모들의 하소연
BC주 새먼암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감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지역 심리상담사들은 환자들의 기후 불안을 상담하면서 자신들의 불안감도 함께 다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심리상담사에 따르면, 많은 주민들이 산불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올해는 6월에 비가 많이 와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산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에 산불이 나서 대피 경보가 발령되면 가족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한 부모는 "2024년에 40도라면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지,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먼암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주민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일부 주민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대피해야 했고, 다른 이들은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주민들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다.
10대들의 기후 불안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 10대는 "여름방학이 두렵다"며 "대서양 해류 붕괴, 식량 부족, 폭염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 등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심리상담사들은 이런 10대들에게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조언한다. 여름이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인정해주고, 괴로운 생각을 잠시 접어두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주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기후 불안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부는 매일 15분씩 맨발로 걸으며 깊은 호흡을 하는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감사 일기 쓰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아이들, 가족, 건강, 비 오는 날 등 감사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리상담사들은 "행동을 취하고 나누는 것이 기후 불안을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자전거 타기, 지역 정치인들에게 편지 쓰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심리상담사는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건 더 적은 것에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즉흥적인 만족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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