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이념·종교·정치 뒤섞인 '샐러드바 극단주의' 캐나다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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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턴 시청 총격 사건, 복합적 동기 드러나
테러 대응 당국 "전통적 분류 어려워" 고심
다양한 이념이 뒤섞인 '샐러드바 극단주의'가 캐나다에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올랐다.
캐나다 정부가 이 같은 복합적 형태의 극단주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캐나다 통합테러평가센터(ITAC)는 최근 발표한 '전략적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단일 이념이 아닌 다양한 견해가 혼합된 새로운 유형의 극단주의를 '샐러드바 극단주의'로 명명했다.
ITAC는 이를 '복합 극단주의' 또는 '혼합·불안정·불명확(MUU) 극단주의'라고도 부른다.
ITAC 보고서는 지난 1월 23일 발생한 에드먼턴 시청 총격 사건을 대표적 사례로 들며 이 현상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주요 동기가 있지만, 다른 이들은 여러 신념의 조합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주류 사회 담론과 극단주의 선전이 개인에 의해 내면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에드먼턴 시청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베자니 사르바르 씨(28)는 SKS 스타일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고 시청 내부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사르바르 씨는 사건 전 식수에 대한 불만부터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언급한 성명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은 이 사건을 10년 만에 발생한 국내 정치폭력 사건으로 평가했다.
ITAC 보고서는 용의자의 성명이 이념적, 종교적 폭력과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주택 문제, 휴대전화 사용, 건강한 선택과 운동 촉진 등 극단주의와 무관한 개념들도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브리짓 고뱅 RCMP 차장(국가안보수사 담당)은 "전통적인 종교 동기 폭력적 극단주의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념의 혼합을 보고 있다"며 "이념과 불만의 혼합이 사람들을 폭력적 행위로 이끄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ITAC는 극단주의자들의 "주요 동기 요인"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폭력 집단들이 다양한 극단주의 범주에 걸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이란 후원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하마스는 종교적 폭력과 정치적 폭력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테러리즘을 이념적 동기, 정치적 동기, 또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단체의 경우 종교적 동기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극단주의자들은 이러한 범주에 깔끔하게 들어맞지 않으며, 다양한 사상을 취사선택해 개인적 세계관을 발전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샐러드바 극단주의'의 등장으로 테러 대응 당국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전통적인 분류 체계로는 이들의 동기와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캐나다 정부와 안보 기관들은 이러한 복합적 형태의 극단주의에 대한 이해와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전문가들은 '샐러드바 극단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테러 대응 전략을 재검토하고,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회 전반의 불만 요소를 해소하고, 온라인상에서 급진화를 막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법규 정비와 함께 정보기관 간 협력 강화, 국제적인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극단주의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프로그램과 탈급진화 프로그램의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안보 관계자들은 "복합적 형태의 극단주의는 단순히 안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라며 "정부, 시민사회, 교육기관 등이 협력하여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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