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UBC, 진실화해의 날 맞아 대규모 추모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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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ityNews캡쳐
수백 명 주황색 셔츠 입고 참석... "화해는 일회성 아닌 지속적 과정"
원주민 지도자들 "정부와 기관, 체계적 인종차별 해결해야"
UBC가 지난 30일 '진실화해의 날'을 맞아 대규모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주황색 셔츠를 입고 모여 원주민 기숙학교 생존자들을 기리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UBC 밴쿠버 캠퍼스 내 원주민 기숙학교 역사대화센터 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원로들의 연설을 경청하며 식민주의가 원주민들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실화해의 날은 2021년 캐나다 연방정부가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BC주에서는 작년부터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올해가 2년째다.
이를 계기로 원주민 기숙학교로 인한 세대 간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교회가 운영하며 원주민 아동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박탈하고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방정부 지원을 받은 마지막 기숙학교는 1996년에 폐쇄됐다.
행사에 참석한 머스퀴엄 원주민 부족의 래리 그랜트 원로는 "UBC를 비롯한 BC주의 모든 기관에 만연한 체계적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데이비드 이비 BC주 NDP 대표 등 정치 지도자들에게 '원주민 권리 선언법'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난우스 원주민 출신의 제레미 존스 씨는 "이 날은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경험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법정공휴일 지정으로 화해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 전역에서 우리 모두가 이 과정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UBC 공학과를 졸업한 다닐로 캐론 씨는 "이런 행사들이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진실화해의 날을 선포한 4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이는 공동체가 연대하고 우리의 공통된 역사를 배우는 여정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론 씨는 또한 "원주민 문화와 역사에 대해 사람들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며 "화해는 일 년에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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