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맥길대 법대 파업 장기화... "학기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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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이어진 파업... 노사 갈등 해결 기미 안 보여
학생들 "졸업 지연" 우려... 교육 현장 '혼란'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 법학대학이 교수 파업으로 인해 학기 취소 위기에 놓였다.
대학 측은 10월 1일까지 파업 중인 교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이번 학기 수업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맥길대 법학대학 교수협회는 지난 8월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쟁점은 노조 인정과 단체교섭권 보장이다. 대학 측은 노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대신 다른 단과대학 노조들과 함께 단체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수협회는 독자적인 단체교섭권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크리스토퍼 만프레디 맥길대 교무처장은 2일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기의 불확실성이 학생들의 웰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8주차, 9주차, 혹은 10주차에 수업을 시작해 정상적으로 학기를 마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지난 9월 1일 교수협회에 타협안을 제시했다.
향후 5주 동안 '연합' 시스템을 향한 성실한 협상이 이뤄진다면 노조 인증에 대한 사법 심사를 철회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교수협회는 이를 "제안이 아닌 제안"이라며 거부했다. 협회 측은 파업 중단의 대가로 영구적인 파업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로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2학년 법대생은 "하루하루가 불확실하다"며 "정상적인 학기 이수가 어려워질 경우 졸업이 연기되거나 여름 학기를 이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맥길대 법대 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대학의 제안은 연막에 불과하다"며 "양측 모두 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또한 "대학이 우리의 학기와 교육의 질을 무모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맥길대 법학대학은 대학 내에서 처음으로 교수 노조가 결성된 단과대학이다.
지난해 11월 퀘벡 노동위원회가 노조를 인증했지만, 아직 첫 단체협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법학대학에 이어 교육학부와 인문대학 교수들도 노조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대학 측은 학기가 취소될 경우 12월 졸업 예정자들과 1월 변호사 시험 응시 예정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재정 지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수협회는 학기 구제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번 학기의 일부를 다음 학기로 연장해 손실된 주간을 보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의 학업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의 타협점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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