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나는 정착민 아니다"... 캐나다인 47%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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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민' 용어, 학계와 일반 국민 간 인식 격차 드러내
프랑스계 48% vs 영어권 17%... 언어권별 인식차 뚜렷
이민자 55% "우리도 식민지배 피해자" 정착민 개념 거부
캐나다인 대다수가 자신을 '정착민(Settlers)'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연구협회가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정착민'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았다.
레제 마케팅이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1,612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정착민'이라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응답자도 30%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인 4명 중 1명만이 자신을 정착민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8-34세 젊은층의 41%가 자신을 식민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35-54세(47%), 55세 이상(53%)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젊은 세대가 이 개념에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권별로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48%가 자신을 정착민으로 인정한 반면, 영어권 캐나다인은 17%만이 이에 동의했다.
이는 퀘벡주를 하나의 국가로 인식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들 사이에서도 '정착민' 개념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
소수민족 응답자의 55%가 이 용어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많은 이민자들이 본국에서 식민 지배를 경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캐나다인으로서의 자부심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92%가 캐나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답한 반면, 18-24세는 58%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서양 연안 주민들의 자부심이 91%로 가장 높았고, 온타리오주(80%), 앨버타주(84%), 매니토바주와 사스카치완주(77%), BC주(74%) 순이었다.
퀘벡주에서는 프랑스어 사용자(82%)와 영어 사용자(80%) 모두 높은 수준의 자부심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착민'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학계와 일반 국민 간의 인식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연구협회는 이러한 격차가 화해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학계와 정책 입안자들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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