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물가 2% 달성했지만"…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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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이자·임대료 상승이 물가 상승 주도
물가 17% 상승 vs 임금 18% 상승… 균형 깨질 우려'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했지만, 실제 캐나다인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활비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R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2% 물가상승률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2%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 물가상승의 3분의 2가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임대료 상승에서 비롯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평균 2%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2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많은 캐나다인, 특히 저소득 가정에게 주거비와 식료품 가격이 가장 중요한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2% 물가상승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 직전 대비 물가는 17% 상승했고, 2% 물가상승률은 이 높아진 기준에서 추가로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임금 상승률이 18%를 기록해 물가 상승을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 금리가 너무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실질 구매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향후 물가 하락 압력은 경제의 "더 고통스러운 부분"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고 RBC는 분석했다.
이미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1%p 높아졌고, 가계 저축도 주로 고소득 가구에 집중돼 있어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물가 목표 달성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가 곧바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BMO캐피털마켓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책이 서로 다른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5.2%로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중앙은행은 4.25%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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