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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캐나다 발견 '라파마이신', 노화 방지 '기적의 약' 큰 관심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0-07 09:52 수정 24-10-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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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수명 14% 늘린 라파마이신, 인간 장수의 비밀 풀어낼까


"축복인가 재앙인가, 노화 방지 약물의 양면성 논란 가열"


수십 년 전 캐나다 과학자들이 이스터 섬에서 발견한 약물이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라파마이신(Rapamycin)으로 알려진 이 약물은 최근 실리콘밸리 기술 거물들과 장수 열풍을 주도하는 이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발표된 란셋 저널에 따르면, 라파마이신은 건강한 사람과 노화 관련 질병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서 피부, 면역, 심혈관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규모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연구가 소규모로 단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라파마이신이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변화를 줄일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연구진은 저용량의 라파마이신을 주 1회 투여하여 난소 노화를 늦추고 폐경을 지연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


라파마이신은 현재 암 치료와 장기 이식 후 거부 반응 예방을 위해 승인된 처방약이다. 


미국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이 약물을 노화 방지 목적으로 허가 외 처방하고 있으며, 원격 의료 회사들을 통해 주당 10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인도나 중국에서 라파마이신을 수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보고가 있어 약물의 순도와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9년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획기적인 연구에서 라파마이신은 수컷 쥐의 수명을 9%, 암컷 쥐의 수명을 14% 증가시켰다. 


이는 약물이 양성 모두의 수명을 연장시킨 첫 사례였다. 그러나 맥길 대학의 실험생물학자 지그프리드 헤키미 교수는 "쥐와 인간은 대사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다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라파마이신은 1964년 캐나다 주도의 이스터 섬 의료 탐험대에 의해 발견되었다. 몬트리올 에이어스트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수렌드라 세갈이 이 화합물을 분리해냈고, 초기에는 항진균제로 개발되었다가 후에 면역억제 특성이 발견되면서 연구 방향이 바뀌었다.


이 약물은 mTOR이라는 복잡한 경로에 작용하여 세포의 영양분을 감지하고 세포 성장을 조절한다. mTOR 경로는 면역 기능 저하, 폐 기능 감소, 골다공증, 암, 동맥경화, 신경 퇴행 등 다양한 질병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헤키미 교수는 "라파마이신이 면역억제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건강한 사람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에게 처방되는 용량에서는 구내염, 전신 통증, 발열, 구역질,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라파마이신을 노화 방지 약물로 재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면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을 찾는 것이다. 또한 약물의 수명 연장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헤키미 교수는 "사람들이 '기적의 약 한 알'로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운동, 채식, 체중 감량 등 비약물적 개입도 수명 연장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일부 연구에서 라파마이신 유도체가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고 독감 감염률을 낮추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학습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폐경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이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늘려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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