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골프카트 사고 급증... 어린이·음주 운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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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없는 설계에 규제 미비... 사망사고도
음주 운전자 59%... 혈중알코올농도 법정 기준 2배
골프카트 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이와 음주 운전자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론토 의료진은 이를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캐나다의사협회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카트 사고로 인한 부상이 심각하고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티 헬스 토론토 소속 의료진은 "골프카트 사용으로 인한 부상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 노인, 음주 상태의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데, 이들이 부상에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골프카트는 대부분 정부의 도로안전 규정에서 제외되며, 안전벨트, 무릎 바, 측면 도어 등 필수 안전장치가 부족한 실정이다. 규제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온타리오주와 BC주는 농촌 도로에서 골프카트 규제를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최고 속도 제한, 유효한 운전면허증 소지 의무화, 8세 미만 탑승객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위니펙과 사스캐츄원에서도 골프카트 운전에 유효한 운전면허증이 필요하지만, 미성년자의 탑승은 허용된다.
어린이들이 골프카트 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골프카트 관련 어린이 부상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6,5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2010년 5,490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부상의 절반 이상이 12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으며, 주로 머리와 목 부위의 상처와 골절이 많았다. 학교와 스포츠 행사장이 주요 사고 발생 장소로 꼽혔다.
2022년 온타리오주 피터버러에서는 4세 남아가 골프카트 전복 사고로 뇌 손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함께 탑승했던 5명도 모두 중상을 입었다.
음주 운전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2011년 한 연구에 따르면, 16세 이상 골프카트 사고 부상자의 59%에서 알코올이 검출됐으며, 평균 혈중알코올농도는 대부분 지역의 법정 기준치의 2배를 넘었다.
현재 골프카트 설계에는 비상 브레이크, 후방 미러, 반사판 등이 포함되지만, 안전벨트나 무릎 바, 앞 유리, 측면 도어, 에어백 등은 거의 없어 탑승자가 쉽게 튕겨 나갈 수 있다.
의료진은 "골프카트 사용 관련 부상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 중 많은 부분이 예방 가능하다"며 "의사들이 즉각적인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규제 기관, 제조업체가 새로운 안전 기준을 도입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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