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18개월간 15건 교통위반, 최고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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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2km로 질주하며 동영상 촬영... "빨간 불 무시하겠다" 웃음
변호인 측 내년 1월 양형 의견 제출... 피해자 가족 "2년 넘게 기다려"
BC주 밴쿠버에서 2년 전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의 가해 운전자가 사고 전후로 18개월 동안 15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고형을 구형했지만, 선고는 내년으로 미뤄져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27세 알렉산드레 로메로-아라타 씨는 2022년 6월 밴쿠버에서 24세 이오한 번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메로-아라타 씨는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주 열린 선고 공판에서 BC주 법원은 로메로-아라타 씨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으며, 여러 차례 신호를 위반하고 시속 152km로 질주했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직전 촬영된 동영상이다. 영상에서 로메로-아라타 씨는 웃으며 "빨간 불에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이후에도 그의 위법 행위는 계속됐다. 사고 8일 후 초보운전 표시 미부착 등 3건의 위반을 저질렀고, 한 달 뒤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됐다.
2022년 7월 18일 BC주 차량관리국은 그에게 3년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그는 이후에도 두 차례나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됐다.
로메로-아라타 씨는 2023년 2월 21일 체포됐다가 3월 1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24시간 가택연금과 전자발찌 등의 조건을 위반해 5월 11일 다시 체포됐다.
검찰은 로메로-아라타 씨에게 징역 5년과 15년간 운전면허 정지를 구형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의 양형 의견 제출이 2025년 1월 20일로 미뤄지면서, 피해자 가족은 2년 넘게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밴쿠버의 한 변호사는 "이런 사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2~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며 "만약 재판에 회부됐다면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죄 인정은 재판 시간을 절약하고 피해자 가족의 트라우마를 줄인다는 점에서 감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은 "2년이 넘는 기다림은 너무 길다"며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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