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남편이 운전 사고, 조수석 부상 아내에 92만 달러 배상 판결
관련링크
본문
BC주 법원 "장기 후유증 인정"... 미래 소득 손실 30만 달러 포함
빗길 고속 주행 중 3차선 가로질러 충돌... 대시캠 영상 결정적
BC주 고등법원이 남편의 차 사고로 부상을 입은 아내에게 91만7,969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매튜 키르히너 판사는 4일 판결문을 통해 릴리 붕 씨가 2019년 10월 20일 써리 인근 1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을 입어 일할 능력이 손상되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붕 씨는 남편 앤디 발렌주엘라 씨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
부부는 폭우 속에서 애보츠포드로 가던 중이었다.
써리를 지나던 중 차가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지면서 발렌주엘라 씨가 차량 통제력을 잃었고, 차는 3개 차선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방벽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
블랙박스의 영상에서 발렌주엘라 씨는 다른 차들을 추월하며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었다. 차량 뒤로 물보라가 크게 일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수막현상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고 판사는 설명했다.
사고 직후 아내 붕 씨는 안전벨트에 매달린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는 차 안에 연기가 가득 차 공포에 질려 안전벨트를 풀었고, 뒤집힌 차의 천장 위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키르히너 판사는 사고 이후 붕 씨가 목 기저부터 양쪽 어깨 끝까지, 그리고 허리 아래에서 다리까지 지속적인 통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편 발렌주엘라 씨는 재판 전 증언에서 아내가 사고 이후 피곤하고 건망증이 심해졌으며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내성적으로 변해 예전처럼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차에 탑승할 때마다 비정상적으로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법원이 인정한 배상금 내역을 보면, 미래 치료비 31만8,425달러, 미래 소득 손실 30만 달러, 비금전적 손해 19만5천 달러, 과거 소득 손실 8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이번 판결은 교통사고로 인한 장기적인 후유증과 그에 따른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고 피해자들의 배상 청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