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캐나다에 죽음을"… 친팔레스타인 집회서 국기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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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마스다" 발언에 보수당 "즉각 테러단체 목록에 올려야"
BC주 수상 "증오 발언 설 자리 없어"... 여야 한목소리 비판
밴쿠버 아트갤러리 앞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캐나다에 죽음을"이라고 외치고 캐나다 국기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해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Jarryd Jaeger 'X'
특히 BC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8일 열린 이 집회에서 복면을 쓴 한 여성이 "우리는 하마스이자 헤즈볼라"라고 외치며 "캐나다와 미국,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선동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캐나다 정부가 지정한 테러단체다.
이 집회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연대 네트워크(사미둔)가 주최했으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천200명이 사망했고,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1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에르 폴리에브르 연방 보수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사미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폴리에브르 대표는 "유대계 캐나다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동안 사미둔 같은 테러 단체들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같은 단체를 지원하고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 하원에서 보수당 의원들은 정부에 사미둔을 즉각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멜리사 랜츠맨 보수당 의원은 "캐나다 국기를 불태우고 캐나다인의 죽음을 외치며 이 나라에 증오를 퍼뜨리는 행위가 테러단체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이 해당하냐"고 따졌다.
제니퍼 오코넬 공공안전부 차관은 "테러단체 지정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국가안보기관의 권고에 따른다"며 "하지만 이런 증오 행위가 용납될 수 없기에 장관이 이미 긴급 검토를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종류의 증오 발언은 잘못됐으며 우리 주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 주민들은 폭력과 그 미화에 반대하며 평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존 러스태드 BC주 보수당 대표는 성명에서 "이런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종류의 증오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행위가 형사 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과 다른 이들로부터 집회에서 벌어진 행위에 대해 깊은 불쾌감을 표하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영웅적이고 용감한 행동'이라고 칭찬해 체포됐던 샤를로트 케이츠 씨는 9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BC주 검찰청은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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