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한국계 캐나다 감독 제롬 유, VIFF 신예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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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삶의 아픔, 공감' 서정적으로 표출
밴쿠버 국제영화제서 첫 장편 '몽그렐스'로 주목받아
VIFF 신예감독상 수상자 단독인터뷰
지난 3일 밴쿠버 국제 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VIFF)에서 한국계 캐나다 감독 제롬 유(Jerome Yoo)가 신예감독상을 거머쥐었다.
VIFF는 매년 10월 밴쿠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영화제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하는데에 큰 기여를 하며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이라 불리운다. 신예감독상 (Horizon Award)은 유망한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며, 올해는 캐나다 창작 노동 조합인 Directors Guild of Canada (DGC)에서 후원했고, 크리스 총 찬 푸이 (Chris Chong Chan Fui), 자밀라 포메로이 (Jamila Pomeroy), 그리고 위 정 첸 (Yi Jung Chen)이 심사를 맡았다.
제롬 유 감독은 첫 장편 영화 “Mongrels”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았다. 영화 “Mongrels”는 1990년대 초 캐나다로 이주한 한인들의 디아스포라 문제를 처량 하지만 희망차게 그려낸 작품이다. 1990년대 초 캐나다 시골 마을에 정착하게 된 한 이민 가정의 아버지, 아들, 그리고 어린 딸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으로 해석하며, 그들의 슬픔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제롬 유 감독만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제롬 유 감독은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작가성을 지니고 있다”며 입을 모아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한 가족의 사랑과 슬픔의 복잡성을 전달하면서도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어조를 사용했다”며 수상 이유를 꼽았다.
지난 9월 30일 직접 진행한 제롬 유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잡종’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 “Mongrels”에 대해 그는 “한쪽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다.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량한 현실과 반대되는 몽환적인 연출을 통해 현실과 꿈을 명확하게 대조시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서정적인 연출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한 대조를 통해 '끝내 꿈속에서 벗어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2020년 지원금을 받고 집필에 들어간 후,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22년 여름에 촬영하고, 2년 정도의 편집기간을 포함해 총 4년이 넘는 제작기간에 대해 “저예산 영화이다보니 힘든점들도 많았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밴쿠버 출신인 그가 자신의 고향에서 신예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뜻깊은 일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밴쿠버 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상영 하는것이 늘 꿈이었다. 가족들, 친구들, 제작팀 그리고 고향 사람들 앞에서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예감독상 수상에 대해서는 “VIFF에서 신예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코퀴틀람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던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고향에서 첫 장편영화를 축하하게 될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감사를 표했고, “당신의 꿈을 좇는 것은 중요하다. 세상의 중요한 변화와 위기의 순간들을 함께 겪는 입장이기에, 공감과 친절로 통합하는 인류에가 담긴 이야기를 함으로써 서로에게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며 자신이 영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유 감독은 “영화를 한글자로 표현한다면 ‘꿈’이다. 인간의 짧은 수명 안에서 제한된 경험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실현해준다. 상상력의 한계가 없는 문학과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감독의 의도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영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려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며 영화 꿈나무들을 응원하는 한마디로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밴쿠버 중앙일보 고윤 인턴기자, 사진=밴쿠버 중앙일보 남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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