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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올 여름 캐나다 폭염, 인간이 만든 재앙이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0-30 09:43 수정 24-10-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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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건 폭염 분석..."기후변화가 주범" 결론


100년 만의 이상기후, 이제는 매년 온다


환경부가 올해 여름 전국을 강타한 폭염의 주범이 기후변화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캐나다 전역 17개 지역에서 발생한 37건의 폭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5건의 폭염은 발생 가능성이 1~2배, 28건은 2~10배, 4건은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의 기온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환경부가 개발한 신속 기상이변 분석 시스템으로 산업화 이전과 현재의 기후를 비교한 결과, 극단적 폭염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봄과 여름철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눈이 평년보다 일찍 녹고, 위험 수준의 폭염이 빈번해지며,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한때 '100년에 한 번' 수준이었던 기상이변이 이제는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자연재해 관련 보험 청구액이 역대 10위권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피해는 2016년 포트맥머리 대형 산불이었으며, 2013년 캘거리와 토론토 대홍수, 1998년 퀘벡 빙판 폭풍이 그 뒤를 이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가 폭염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한파와의 연관성도 분석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극단적 강수량 분석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분석 시스템은 정부의 기상재난 대비와 대응, 복구 계획 수립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 결과가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온실가스 감축 등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없다면 더 큰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환경부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기상이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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