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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세계의 할로윈 괴담... "당신은 모를 수도 있는 무서운 이야기"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0-31 09:51 수정 24-10-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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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의 으스스한 전설... "진실과 허구의 경계"


각 나라마다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공포 이야기


전 세계 각국에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섬뜩한 공포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세대를 거쳐 전해진 이야기들은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며, 때로는 교훈을, 때로는 경고를 담고 있다. 각 나라의 대표적인 괴담들을 소개한다.


중국의 '시체 운반인'은 가장 독특한 이야기 중 하나다. 옛날 중국에서는 타지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고향으로 운반하는 특별한 의식이 있었다. 


백등을 든 사람이 앞장서서 종이돈을 뿌리며 "요호, 요호"를 외치고, 그 뒤로 검은 복면을 쓴 거대한 인물이 나무처럼 딱딱하게 걸어가며,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검은 고양이와 함께 거대 인물을 인도했다. 


전설에 따르면 시신에 정전기를 흘려 걷게 만들었다고 하며, 일부는 망토 아래 한 사람이 시신을 업고 갔다고도 한다.


프랑스의 성 드니 전설은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의 첫 주교였던 드니는 기독교 전파를 이유로 처형당했지만, 처형 후 자신의 잘린 머리를 들고 6km를 걸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재 파리 북부의 생드니(Saint-Denis) 지역과 대성당은 이 전설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몽마르트(Montmartre)의 수잔 뷔송(Suzanne Buisson) 광장에는 머리를 든 성 드니의 동상이 서 있다.


몽골의 '죽음의 벌레' 전설은 고비 사막의 미스터리다. 독을 뿜고 멀리서도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거대한 벌레가 사막 아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1926년 미국의 고생물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가 처음 세계에 소개했으며, 현지인들은 소시지 모양에 길이가 60cm 정도 된다고 묘사했다. 많은 탐험대가 실체를 찾으려 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브라질의 '쾌락의 바르바라' 이야기는 19세기 초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다. 20대 초반의 포르투갈 이민자 바르바라는 남편과 애인을 살해한 후 고급 매춘부가 되었다. 


나이가 들자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의 피로 몸을 씻었고, 효과가 없자 버려진 아기들의 피를 사용했다는 섬뜩한 이야기다. 기록상으로는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도 밤에 텔레스 아치(Teles Arch)를 배회한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987년 발생한 빈타로(Bintaro) 열차 참사와 관련된 괴담이 유명하다. 


자카르타 남부에서 발생한 두 통근열차의 정면충돌로 139명이 사망한 이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오래된 피묻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환영이 목격된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과 철도 직원들은 사고로 숨진 영혼들이 아직도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


일본의 '요츠야 카이단(Yotsuya Kaidan)'은 가장 유명한 유령 이야기 중 하나다. 19세기에 쓰여진 이 이야기는 오이와라는 여인의 비극적인 복수를 다룬다. 


아기를 낳은 후 허약해진 오이와는 바람을 피운 남편 이에몬의 정부가 준 독약으로 얼굴이 흉하게 변하고,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발견한다. 죽은 후 오이와의 유령은 이에몬을 끊임없이 괴롭혀 결국 미치게 만든다.


케냐에서는 응옹 힐스(Ngong Hills)에 얽힌 마사이족의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의 가축을 약탈하던 거인이 아름다운 마사이 여인 사나이안을 사랑하게 되어 마사이 전사로 변신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체가 발각되어 전사들에게 살해당했고, 그의 다섯 손가락이 현재의 응옹 힐스 다섯 봉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마닐라의 발레테 드라이브(Balete Drive)는 1950년대부터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의 유령이 출몰한다고 전해진다. 


특히 늦은 밤 택시 운전사들이 여성 승객을 태웠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수십 년 전 이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여성의 원혼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리석 신부' 동상도 유명한 괴담의 소재다. 


1차 세계대전 때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발코니에서 하루종일 서 있던 여인이,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슬픔에 죽어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왔지만 아내가 이미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아내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전설과 괴담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을 반영하며 시대를 거쳐 전해지고 있다. 


비록 진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상상력과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담아내며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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