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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에어 인디아 폭탄테러 무죄 판결 용의자, 청부살인범에 피살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1-01 09:44 수정 24-11-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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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발 총상 치명적... 범행 하루 전부터 현장 방문


용의자들 "돈 받고 범행" 자백... 배후 여전히 미스터리


BC주 대법원에 제출된 범행 진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 발생한 리푸다만 싱 말릭 씨 살해 사건은 사전 계획된 청부살인으로 밝혀졌다.


범행을 자백한 태너 폭스 씨와 호세 로페즈 씨는 살해 하루 전부터 써리의 사업장 주변을 살폈다. 다음날 아침, 두 용의자는 말릭 씨가 운전석에 앉아있던 테슬라를 향해 총 7발을 발사해 살해했다.


검찰이 공개한 합의된 사실관계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돈을 받고 살인을 청탁받았다"고 진술했지만, 배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말릭 씨가 1985년 발생한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였다는 점이다. 당시 폭발로 아일랜드 해상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331명이 사망했으나, 2005년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CCTV 영상과 교통 카메라에 포착된 범행 과정도 상세히 밝혀졌다. 두 용의자는 도난 차량인 흰색 혼다 SUV와 검은색 인피니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미리 준비한 골목에서 도주 차량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현장에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주변 관목과 울타리까지 불이 번졌고, 써리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들렀던 임대 주택 세입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수사를 이어갔다.


부검 결과 말릭 씨의 시신에서 발견된 7발의 총상 중 6발이 머리와 목 부위에 집중됐다. 경찰이 확보한 푸마 브랜드 가방에서는 장갑, 마스크, 권총 2정과 탄창, 실탄이 발견됐다.


한편, 최근 캐나다에서는 시크교 할리스탄 분리주의자들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할리스탄 운동가 하딥 싱 니자르 씨 살해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의 개입 정황이 있다고 밝혔으나, 인도 정부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술서에는 에어 인디아 폭탄 테러나 인도,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과의 연관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두 용의자는 당초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2급 살인 혐의로 감형돼 조만간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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