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항만도 파업... 소매업계 "성탄절 물류 비상"

노사 주말 협상 테이블 복귀... "자동화가 핵심 쟁점"

BC주 항만 노사가 협상 결렬 나흘 만에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됐다. 연방 노동부가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압박에 나선 결과다.

7일 국제항만창고노조(ILWU) 514 지부와 BC주해양고용주협회는 오는 토요일 연방 조정관이 참여한 가운데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번 주 초부터 전면 대치 상태였다.

스티븐 매키논 연방 노동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와 몬트리올의 운영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이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BC주 항만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700여 명의 현장감독들이 직장에서 폐쇄됐다. 몬트리올 항만에서도 지난달 31일부터 컨테이너 터미널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캐나다소매협회는 양대 항만의 동시 운영 중단으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 측은 "항만이 4일 멈추면 공급망 특성상 한 달의 지연 효과가 발생한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항만 자동화다. 밴쿠버프레이저항만청은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자동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BC주 항만은 지난해 3월 단체협약이 만료된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13일간 화물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됐고, 올해 8월과 9월에도 철도와 곡물터미널 관련 분쟁으로 차질을 빚었다.

한편 몬트리올 항만에서는 320여 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해 컨테이너 처리능력의 40%가 마비된 상태다. 공공부문노조 산하 항만노조는 "근무일정 문제만 해결되면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