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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시급 35달러 주면 햄버거값 30달러로 뛴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1-08 09:57 수정 24-11-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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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외노자 고임금 직종 최저임금 20% 인상


"식당 문 닫아야 하나"... 업주들 줄도산 경고


실업률 6% 넘으면 저임금 노동자 고용도 금지


연방정부가 외국인 임시노동자(TFW)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을 예고하자 BC주 요식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과 대규모 폐업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BC주 외국인 임시노동자의 최저시급은 28.85달러다. 하지만 이번 주 8일부터 고임금 직종의 경우 20%(5.77달러) 인상된 34.62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실업률이 6%를 넘는 지역에서는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전면 금지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의 취업 기회를 보호하고 주택시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요식업계는 이미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마저 고용하기 어려워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의 한 레스토랑 업주는 "시급이 20달러대에서 3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햄버거 가격이 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6개월 안에 대규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BC주 레스토랑푸드 서비스협회는 약 6천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요리사와 주방장 등 전문 인력은 캐나다 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임금을 올려도 캐나다인들이 심야 근무를 기피하고, 제한적인 대중교통으로 인해 도심 근무를 꺼린다고 호소했다. 팬데믹 이후 업계 이탈자가 신규 진입자보다 많아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택난 해결에는 실패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재도 높은 물가와 비용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식당이 많은 상황에서 급격한 임금 인상은 업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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