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월급 30%면 입주가능"... 코퀴틀람에 '착한 임대아파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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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관·정원·바베큐장까지... 저소득층에 '프리미엄 주거' 제공
BC주 정부, 각 도시에 공급목표 할당... "저소득층 주거 해법될까"
128가구→13가구로 축소된 사례도... "물가상승에 사업성 확보 난항"
코퀴틀람에서 고급 콘도에 저소득층 임대주택을 포함시키는 혁신적인 주거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저소득층도 프리미엄 주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밴쿠버 부동산 개발회사 앤섬 프로퍼티스(Anthem Properties)와 어포더블 하우징 소사이어티(Affordable Housing Society)가 협력해 소코(SOCO) 프로젝트에서 18가구를 저소득층 임대주택으로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월 소득의 30% 이내로 임대료를 내면 된다. 월 5천 달러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입주민들에게는 실내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은 물론, 조리시설을 갖춘 커뮤니티룸, 체육관, 요가 스튜디오까지 모든 시설이 개방된다. 옥상 정원과 바베큐 시설 등 프리미엄 편의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 입주민은 "5년 동안 BC하우징 대기자 명단에 있었고 메트로 밴쿠버의 모든 협동조합 주택에 신청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앨버타 이주까지 고민하다 이곳에 입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정부 기관의 재정 지원으로 가능해졌다. BC주 정부와 주택공사, 연방 모기지공사 등이 보조금을 투입했다. 민간 개발사 단독으로는 이런 파격적인 임대료 책정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쉽지만은 않다. 포트무디의 한 프로젝트에서는 당초 128가구의 절반을 저소득층 임대주택으로 계획했다가 13가구로 대폭 축소해야 했다. 물가상승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BC주 정부가 최근 각 도시에 주택 공급 목표를 할당한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주거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공공임대주택 대기자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민간 개발을 활용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사업성 문제로 대규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과 민간 개발사의 참여 의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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