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집 주변 10m가 생사 갈랐다"... BC주 산불 피해 보고서 공개
관련링크
본문
지난해 BC주 오카나간 산불로 3만명 대피... 피해액 5억달러
불씨 날려 집집마다 번진 화재... 안전거리 확보가 핵심
소나무·삼나무 심은 집 '표적'... 목재데크·장작더미도 화근
지난해 BC주 오카나간 대형 산불의 확산 경로와 피해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맥두걸 크릭, 월로이 레이크, 클라크 크릭 지역을 집어삼킨 '그라우스 복합 산불'의 피해 양상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산불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제시했다.
2023년 8월 극심한 가뭄 끝에 발생한 이 산불로 1만5천76헥타르(서울 면적의 75%)가 전소됐고, 3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303채의 건물이 소실되거나 파손됐다.
웨스트 켈로나, 웨스트뱅크 원주민 거주지, 켈로나, 레이크 컨트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보험 손실액만 5억달러에 육박해 이 지역 역사상 가장 큰 산불 피해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산불이 직접적인 화염 접촉이 아닌, 공기 중을 날아다니는 불씨를 통해 주거 지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불씨들은 마당과 인접한 집들 사이에서 연쇄적으로 번지며 피해를 키웠다.
조사단은 피해를 입은 21채와 무사한 17채의 주택을 비교 분석했다.
피해를 입은 주택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집에서 10m 안쪽에 소나무나 삼나무 같은 침엽수가 있었고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 잡았다. 또한 목재로 된 외벽과 데크를 설치했으며, 장작더미와 목재, 차량 등 불에 잘 타는 물건들을 집 가까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일정한 패턴으로 번졌다.
먼저 공중에서 날아온 불씨가 집 주변 10m 이내의 나무나 물건에 붙고, 이어서 발생한 뜨거운 가스와 화염이 외벽과 처마를 태웠다. 불은 이후 다락방으로 옮겨 붙어 결국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이번 조사는 주택 소유자들이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웨스트 켈로나 소방서는 이러한 권고사항을 적극 홍보하고, 산불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조치의 의무화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