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늑대 피하다 조난"... 50일동안 영하 20도 산속서 살아남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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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oFundMe/Kate Benastick
표류마지막 20일은 땅콩버터로 버텨
수백㎢ 수색에도 발견 못해... 구조 실패 미스터리
3천500시간 수색 공들였지만... 결국 스스로 탈출
BC주 북동부 오지에서 50일간 실종됐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샘 베나스틱씨(20)가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그의 놀라운 생존 스토리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나스틱씨는 10월 7일 열흘 일정으로 레드펀-케일리 주립공원(Redfern-Keily Provincial Park)에 입산했다가 19일 실종 신고됐다.
그는 11월 26일 공단 근로자 2명에게 발견될 때까지 50일간 혹독한 야생에서 홀로 버텼다.
발견 당시 베나스틱씨는 다리에 침낭을 감고 등산용 스틱 두 개에 의지한 채 걷다가 탈진 직전이었다.
구조대에 의해 긴급 이송된 그는 사흘간의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RCMP(연방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베나스틱씨는 늑대에 쫓기면서 방향을 잃었다.
처음 며칠은 차 안에서 버티다가 계곡으로 이동해 10~15일간 야영했고, 이후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마른 하천 바닥에 피난처를 만들어 생활했다. 특히 마지막 20일은 남은 땅콩버터 한 병으로 연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천200㎞ 떨어진 오지로, 알래스카 하이웨이에서 다시 80㎞를 서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극도로 고립된 곳이다.
대형 그리즐리 곰과 늑대가 서식하고 있으며, 하루 사이 기온이 영상 3도에서 영하 20도까지 급변하는 극한의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실종 신고 후 120여 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돼 3천500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작전이 펼쳐졌다.
헬기와 경비행기는 물론 수색견과 드론까지 동원됐지만 수백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수색 구역에서 베나스틱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10월 한 달간 이 지역에는 15㎝ 이상의 폭설이 내렸고, 기온도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베나스틱씨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장비를 준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85리터 배낭에 도끼, 방한복, 다량의 땅콩버터 등 월동용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구조 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헬기 소리를 들었다면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야생동물을 피해 다니느라 구조대와 접촉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RCMP는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추가 수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베나스틱씨와 가족들은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당분간 언론 접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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