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유럽의 야간열차 부활에 캐나다도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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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철도 나이트젯 인기..."예약 몇주 전부터 매진"
일반석 공유로 가격 낮추고 미니캐빈 도입해 프라이버시 보장
철도업계의 新실험...친환경·비용절감 두마리 토끼 잡기
한밤중 이탈리아 볼로냐 중앙역. 목적지까지 8시간을 달리는 나이트젯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선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객실 안에는 부드러운 흰색 조명이 가득하다.
오스트리아 국영철도(ÖBB)가 운영하는 나이트젯은 유럽의 야간열차 부활을 상징한다.
1990년대까지 유럽인들의 주요 이동수단이었던 야간열차는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비행기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이트젯의 2인용 침대칸은 호텔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췄다. 개인 욕실과 샤워실은 물론 식사용 테이블까지 구비됐다.
실내등과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직원 호출 버튼을 누르면 음료나 따뜻한 식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승객들을 위한 대안도 있다. 최대 6명이 함께 사용하는 쿠셰트 좌석이나 일본식 캡슐호텔을 본뜬 1인용 미니캐빈이다. 미니캐빈은 좁지만 창문이 있고 식사와 수화물 공간도 확보됐다.
야간열차가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저가항공의 성장이었다.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같은 항공사들이 열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승객들이 빠져나갔다.
교통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연간 700억 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철도는 전기세와 선로 유지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국가 간 경쟁과 규제 차이로 국경을 넘는 열차 운행도 쉽지 않다.
2016년 독일철도가 야간운행을 포기했을 때 오스트리아철도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나이트젯은 예약이 몇 주 전부터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일의 스타트업 루나레일은 항공기 일등석처럼 좌석을 겹쳐 배치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승객 수용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면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캐나다에서도 야간열차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는 토론토-밴쿠버 등 2개의 장거리 노선만 운영하고 있다. 도시 간 거리가 멀고 고속철도망이 없어 비행기가 선호되지만, 야간열차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큰 과제다.
주간 열차는 한 칸에 120명을 태울 수 있지만, 침대칸은 20명 수준에 그친다. 야간 승무원과 식사 제공 등 운영비용도 많이 든다. 오스트리아철도도 정부 보조금 없이는 운영이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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