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HIV 확산 막는 전세계... 캐나다만 35%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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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2,434건 신규 감염... 이성간 접촉 40% 최다
"80년대 에이즈 공포 잊혀져"... 선진국 감염 증가 추세
"예방이 치료보다 저렴"... 연 2회 주사제 치료 새 희망
전 세계적으로 HIV(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과 사망이 감소하는 가운데, 캐나다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HIV는 인체의 면역체계, 특히 질병과 싸우는 중요한 CD4 T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다.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 감염된 혈액 접촉,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아나 신생아로의 전파 등을 통해 감염된다.
의학저널 랜싯HIV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은 22% 감소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의 상황은 다르다. 2023년 신규 감염자가 2,434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감염 경로의 다양화다. 신규 감염의 40%가 이성간 접촉을 통해 발생했으며, 남성 간 성접촉이 36%, 주사기 공동사용이 18%를 차지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1980년대 에이즈는 진단 후 1년 내 사망률이 매우 높았으나, 현재는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의학적 진전이 오히려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레리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의료자원 부족으로 HIV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원주민들의 경우 의료시설에서의 차별을 우려해 검사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2개월마다 투여하는 주사형 예방약이 남아프리카에서 시범 도입될 예정이며, 캐나다에서는 올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승인됐다. 또한 연 2회 주사로 HIV를 예방하는 새로운 약물 레나카파비르도 개발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HIV 예방에 대한 투자가 장기 치료비용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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