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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르뽀] 인도, 구걸도 디지털 시대... "QR코드로 차별 없이 돈 받아요"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2-01 20:43 수정 24-12-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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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달러 구걸의 현장... "스마트폰이 우리를 지켜줘"


인도 디지털결제 12년새 90배 폭증... 거리 구걸도 QR코드 시대


신분차별에 은행계좌도 못 만들어... "수수료 내고 타인 계좌 빌려"


뉴델리의 번잡한 도심 한복판,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로변에서 두 트랜스젠더가 스마트폰으로 하루 수입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의 디지털 혁명이 가장 소외된 계층의 삶까지 바꾸고 있다.


인도 금융서비스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인도의 온라인 결제는 90배나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디지털 결제의 46%가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QR코드는 이제 길거리 구걸에서도 필수품이 됐다.


13살에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안잘리씨(28)는 "10년 넘게 구걸하며 매일같이 모욕과 조롱, 욕설을 견뎌왔다"며 "하지만 디지털 거래는 차별을 줄여줬다. QR코드만 보여주면 사람들이 아무 말 없이 돈을 보내준다"고 말했다.


2016년 인도 정부가 고액권을 갑자기 퇴출시키면서 디지털 결제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금 사용이 더욱 줄어들자, 거리의 구걸자들도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방식을 받아들였다.


하루 평균 5~6달러(300~350루피)를 버는 안잘리씨는 수입의 대부분을 QR코드로 받는다. "몇 년 전 대낮에 강도들이 옷을 찢고 때리며 돈을 빼앗아갔다"며 "이제는 돈이 바로 계좌로 들어가니 다시 공격당하더라도 최소한 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인도 대법원이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지만,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96%가 정규직 취업에서 배제되고 있다.


교사가 되길 꿈꾸던 소니아 사르카르씨(45)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단순 노동직도 거절당했다"며 "구걸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더 큰 문제는 은행 계좌 개설이다. 2015년 인도중앙은행이 트랜스젠더 계좌 개설을 허용했지만, 신분증 발급의 높은 벽으로 인해 대다수가 계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정부가 트랜스젠더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48만8천명 중 5천711명만이 수령할 수 있었다.


소니아씨는 은행 계좌가 없어 지인의 QR코드를 빌려 쓰고 수수료를 지불한다. 


그는 "신분증도 없고 은행의 차별과 낙인이 두려워 계좌 개설을 포기했다"면서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이런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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