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농지가격 20년새 5배 폭등... 청년농부들 설 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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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카츄완 평균 농지 규모 714헥타르... 20년 전보다 19% 증가
청년층 "대규모 수출농 대신 지역사회 위한 소규모 농사 꿈꿔"
캐나다 농업 현장에서 청년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농지 가격 상승과 대규모 영농 추세로 신규 진입이 사실상 막혀버린 것이다.
농업 현장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농지나 큰 자본이 없으면 농업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캐나다 곡창지대로 불리는 사스카츄완주는 전체 농지의 40%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 투자자들과 농업회사들이 농지를 매입해 농민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농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파머 크레딧 캐나다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카츄완주의 농지 가격은 전년 대비 15.7%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캐나다 농지 가격은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5배 이상 폭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투자자들의 농지 매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사스카츄완주의 한 투자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농지 투자를 시작해 현재 25만 에이커(서울 면적의 약 1.67배)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농업총조사는 더욱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사스카츄완주의 평균 농장 규모는 714헥타르로, 캐나다 전국 평균 327헥타르의 2배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캐나다의 평균 농장 규모는 19% 증가한 반면, 개별 농장 수는 23% 감소했다.
현장 조사 결과, 1903년 65헥타르로 시작한 한 가족농장이 현재 1천600헥타르까지 확장한 사례도 있다.
1970년대에는 캐놀라나 아마씨를 부셸당 12달러에 팔았는데, 현재도 가격은 비슷한 반면 비용은 크게 올라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청년 농부들의 새로운 시도다.
이들은 대규모 수출농이 아닌, 지역사회에 식량을 공급하는 소규모 농장 운영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은 이러한 소박한 꿈마저 가로막고 있다.
연방 농식품부는 청년농부 지원을 위해 특별 대출 상품과 35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한 캐나다 농업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 전문가들은 사람들을 농업으로 유인하고, 농민들이 번영하며,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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