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임대료 14.5% 더 비싸... 토론토는 식비·공과금 압도

"한달 937달러 더 필요"... 서부 해안도시의 거주비용 충격

북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꼽히는 밴쿠버와 토론토의 생활비 격차가 도시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분석 사이트 넘비오에 따르면, 임대료를 제외한 두 도시의 생활비 차이는 2%에 불과하지만 임대료를 포함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밴쿠버의 임대료는 토론토보다 14.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토론토의 8천800달러에 비해 밴쿠버는 9천372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비는 항목별로 엇갈렸다. 토론토는 수입맥주, 음료수, 저가 식당의 식사비용이 조금 더 비쌌고, 고급 식당과 맥도날드, 담배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식료품비도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토론토는 우유 가격이 밴쿠버의 두 배 수준이었지만, 밴쿠버는 달걀이 19.8%, 닭고기는 15%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은 밴쿠버가 더 저렴했다. 토론토의 월간 교통패스는 밴쿠버보다 16달러 더 비쌌다. 

반면 자동차 운전은 밴쿠버가 더 부담스러웠다. 밴쿠버 운전자들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휘발유세를 내고 있으며, 리터당 약 30센트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공과금은 토론토가 월 154.67달러로 더 높았고, 헬스장 월회비도 토론토가 조금 더 비쌌다. 

하지만 평균 월급은 토론토가 4천813달러로 밴쿠버의 4천597달러보다 216달러 더 높아 여유자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거주 선택 시 개인의 생활패턴과 우선순위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