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10년 키워도 본전"... 크리스마스 트리 사라지는 연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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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수요 폭증에 기후변화까지... 캐나다 전통산업 위기
폭염·가뭄에 묘목 고사 속출... "날씨 예측 불가능해 영농 계획 차질"
관광농업으로 눈 돌리는 신세대... "크리스마스 트리만으론 수지 안맞아"
크리스마스 트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트리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농장은 이미 올 시즌 물량이 완판됐지만, 산업의 미래는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의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은 1,300여 곳에 달한다.
캐나다에서 유통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90%가 이들 농장에서 재배된 것이다. 하지만 2011년과 비교하면 1,017개 농장이 사라졌고, 재배면적도 2만 에이커 이상 줄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실제 트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 중 실외활동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기를 얻었고, 이후 가족 전통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소나무, 전나무, 발삼 전나무 등 크리스마스 트리는 묘목 심기부터 수확까지 10년이 걸린다.
농장주들은 10년 단위로 재배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후변화도 큰 위협이다. 따뜻한 겨울, 가뭄, 비용 상승 등으로 산업 유지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과 가뭄으로 묘목이 첫 몇 년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주의 평균 연령은 65~85세로, 많은 농장주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수익까지 오래 걸리는데다 기후변화 리스크까지 있어 젊은 세대의 진입이 저조하다.
최근 젊은 농부들은 라벤더나 해바라기 등 다른 작물로 시작해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관광농업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캐나다 크리스마스 트리 협회는 워털루대학 크리스마스 트리연구소와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30~40년 후에는 산업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당장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인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광농업으로의 전환, 기후변화 적응 연구 등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전통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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