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우편 대란 3주째... 일상생활 곳곳 마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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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5천 여권 배송 중단... 암 검진키트도 발 묶여
운전면허증 갱신 통지 못받은 노인들 "무면허 운전 위험"
도서관·자선단체도 직격탄... 연말 모금활동 40% 급감
캐나다 포스트 파업이 3주째 접어들면서 각종 정부 문서 발급과 의료 검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당 평균 우편물이 2006년 7통에서 현재 2통으로 줄었음에도, 핵심 행정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미시사가에는 이미 발급된 여권 8만5천 건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정부는 긴급한 경우 서비스캐나다를 직접 방문해 수령을 요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도 큰 타격을 입었다. 건강보험카드 갱신이 지연되고 있으며, 대장암 검진을 위한 분변면역화학검사(FIT) 키트를 우편으로 반송할 수 없게 됐다.
BC주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한 HPV 자가검사 키트 발송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운전면허증 갱신 통지서가 제때 배달되지 않아 많은 운전자들이 면허 만료 사실을 모른 채 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타리오주 경찰은 특히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무면허 운전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파업은 자선단체들의 모금활동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밴쿠버종합병원ㆍUBC병원 재단의 연례 복권 판매가 중단됐고, 토론토 동물원 야생동물보호단체는 연말 기부금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서비스도 제한되고 있다. 캐나다 도서관자료 서비스를 통한 도서관 간 대출이 중단됐으며,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CD와 점자도서 배포도 멈췄다.
매크마스터대학교 경영대학의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정부 문서와 의료 통지서 등은 여전히 물리적 우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우편 서비스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와 의료기관들은 임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온타리오주는 만료된 건강보험카드와 영수증으로도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검진결과는 주치의를 통해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온라인 기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연말에 우편으로 이뤄지던 기부금 모금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서관들도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나, 물리적 자료가 필요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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