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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3세대에 걸친 가족사… 일본계 캐나다인 강제이주 흑역사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12-07 13:18 수정 24-12-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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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소 생존자의 증언으로 되살아난 2차대전 비극


진주만 공습 이후 2만2천 명의 일본계 캐나다인 강제이주


정부, 가옥·어선 강제 몰수... 교육·취업 기회도 박탈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캐나다 정부의 강제수용 정책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나오유키(닉) 요시다 씨의 손녀가 80년 만에 할아버지의 고향 밴쿠버로 돌아왔다.


토론토에서 자란 니콜 잉 씨는 최근 밴쿠버 이직을 결정했다. 그러나 손녀의 결정을 들은 96세의 요시다씨는 "바보 같은 짓"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1926년 밴쿠버에서 태어난 요시다씨는 15세 때인 1941년, 2만2천여 명의 일본계 캐나다인들과 함께 '적성국민'이라는 낙인과 함께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정부는 그의 가족이 소유한 집과 어선을 몰수했고, 가족들은 밴쿠버에서 730km 떨어진 카슬로 마을로 강제 이주됐다.


수용소 생활은 처참했다. 벽지 하나로 겨울 찬바람을 막아야 했고, 빈대와 바퀴벌레가 들끓었다. 요시다씨의 여덟 형제자매 중 다섯이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가족은 근처 백인 가정의 도움으로 얻은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겨우 굶주림을 면했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에도 차별은 계속됐다. UBC는 요시다 씨에게 공학부 장학생 입학을 제안했다가 BC주 보안위원회의 지시로 2주 만에 철회했다. 


서부 해안 지역으로의 일본계 캐나다인 귀환이 여전히 금지됐기 때문이다.


결국 앨버타 대학교에 진학한 요시다씨는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인종차별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토론토로 이주해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광산회사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손녀 니콜 씨는 현재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마을이었던 스티브스턴을 자주 방문한다.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신선한 생선을 즐기고, 어린 시절 뛰어놀았을 거리를 걷는다.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고통스러운 과거를 넘어, 가족의 역사를 극복과 성공의 이야기로 새롭게 쓰고 있다.


요시다씨도 이제는 손녀의 밴쿠버 이주를 받아들였다. 전화 통화에서 일자리와 날씨를 물으며, 밴쿠버의 많은 비를 기억한다고 회상한다. 


80년의 시간이 지나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화해와 치유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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