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미국산 꿀벌 수입 막아달라"...양봉업계 법정 공방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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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조원 규모 양봉산업 존폐 기로에
서부 농가 "꿀벌 부족" vs 동부 농가 "병충해 위험"
연방법원이 살아있는 꿀벌의 미국 수입을 제한하는 캐나다 정부의 조치는 정당하다며 양봉업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로 캐나다 양봉업계의 오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부 지역 양봉업자들은 정부의 위험성 평가가 과도하며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앨버타주 지루빌의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파라다이스 허니 등은 "캐나다 내 꿀벌 수가 부족해 자체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편이 줄어 꿀벌 수입이 어려워진 데다, 2022년 겨울 대규모 폐사까지 겹치며 양봉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캐나다 양봉농가 대부분이 위치한 프레리 지역은 추운 기후로 인해 꿀벌 월동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온타리오 양봉협회는 항생제 내성 진드기와 아프리카 살인벌, 작은 벌집딱정벌레 등의 유입 위험을 지적하며 수입 제한을 지지하고 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은 여왕벌과 그 시봉벌은 검역이 용이해 미국과 칠레, 호주 등에서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벌 패키지는 진드기와 기생충, 세균 등이 포함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는 이탈리아, 칠레,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일벌 패키지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이들 국가에서 수입된 꿀벌은 6만9천364kg에 달한다. 그러나 운송비용이 높아 미국산의 두 배 가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꿀벌 수분활동은 연간 31억8천만 달러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유채 수분까지 포함하면 70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캐나다 전역의 벌통 수는 79만4천341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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