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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써리 특수교육센터 폐쇄에 학생들 갈 곳 잃어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1-13 09:39 수정 25-01-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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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ADHD 학생들의 마지막 피난처 문 닫아


10억 달러 예산에도 대안학교 연이어 폐쇄


써리 교육청이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센터 폐쇄를 결정해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 센터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10~12학년 학생들의 마지막 교육 기회였다.


교육청은 오는 6월 써리 화이트록 학습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자폐스펙트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난독증 등 신경다양성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왔다.


게리 티모슈크 써리 교육청 의장은 "건물 임대 계약이 6월에 만료되며, 계약 갱신과 필요한 리노베이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청 예산은 지난해 9억4천400만 달러에서 올해 1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교사 부족 문제로 재정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해 배정된 예산보다 5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재정 문제를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써리 교육청은 올해 초 길포드 러닝센터를 폐쇄했고, 시티센트럴 센터도 2025년 7월 초등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써리 화이트록 센터 폐쇄로 지역 내 5개 대안교육센터 중 3곳이 사라지게 된다.


트레버 핼포드 BC주 보수당 의원은 "주정부가 나서서 센터 존속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BC주 교육아동보육부는 "프로그램과 자원 배분은 교육청의 자율적 결정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분산 배치하고 교직원도 재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센터 폐쇄가 취약계층 학생들의 중퇴율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센터에 다니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일반 학교에서 따돌림과 학업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센터 졸업생들이 온라인 청원을 시작하며 폐쇄 반대 운동도 본격화됐다. 청원에는 "이 센터가 LGBTQ(포괄적 성소수자) 학생들을 포함한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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