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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집안일 여성 몫" 가사노동 불평등 여전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1-13 09:47 수정 25-0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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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도 가사노동 여성에 편중


남성 육아휴직 3배 늘었지만 여전히 31%


성 평등이 진전됐다는 캐나다에서도 가정 내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 대학교 연구진이 520명의 1967년생을 2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가정과학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같은 집단을 25세부터 50세까지 네 차례 조사했다. 20대 때 형성된 성별 가사분담 패턴이 중년까지 이어졌고, 출산 후에는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통계청 자료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2020년 기준 기혼여성들이 빨래, 설거지, 청소, 식사준비, 장보기를 도맡았다. 남성들은 가계 재정관리만 주도했고, 설거지와 청소만 비교적 공평하게 나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었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바니어 가족연구소 분석 결과, 재택근무 부부 중 여성이 하루 40분 더 많은 가사노동을 했다. 부부 모두 재택근무를 해도 여성이 하루 52분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냈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도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2022년 기준으로 부부 3쌍 중 1쌍은 여성이 가구 소득의 절반 이상을 벌었지만, 가사 부담은 줄지 않았다.


UBC 연구진은 "직장과 교육에서의 성평등과 달리 가정에서는 변화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정관리나 이메일 확인 같은 '보이지 않는 노동'까지 여성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퀘벡 외 지역의 남성 육아휴직이 5년 새 3배로 늘었고, 젊은 세대의 육아 참여도 높아졌다. 전업주부 아빠도 늘고 있다.


하지만 바니어가족연구소는 "진정한 변화는 남성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유연근무제가 오히려 가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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