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캐나다 첫 조류독감 10대 완치... 새 치료법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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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녀 ICU서 신규 항바이러스제 투여
인체 결합력 높인 변이 바이러스 확인
야생조류 3천400마리 양성...감염경로 수사
캐나다 첫 조류독감(H5N1) 감염 사례인 BC주 13세 소녀가 2개월간의 치료 끝에 완치됐다. 의료진의 새로운 치료법 시도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BC주 아동병원은 지난 11월 8일 입원한 소녀가 1월 7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의료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조류독감 분야 최고 권위자와 협력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데이비드 골드파브 소아감염병 전문의에 따르면, 환자는 처음 입원 당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으나 일반적인 독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안구 충혈 등 조류독감 특이 증상이 나타나자 BC주 질병통제센터에 긴급 검사를 의뢰했고, 같은 날 저녁 캐나다 첫 조류독감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의료진은 확진 즉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자 11월 9일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고, 11월 14일부터는 혈장 교환술을 매일 실시했다. 미국에서 특별 수급한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3중 치료를 진행한 결과, 11월 22일 산소 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었고, 그 다음 주에는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BC주 질병통제센터는 이번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최근 사망한 미국 루이지애나 주 환자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변이는 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결합력을 높이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는 사람 간 전파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2022년 이후 북미 전역에서는 철새 이동으로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행자들의 감염 위험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북미 대륙 전역이 감염 위험 지역이 됐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66명이 감염됐고 1명이 사망했으며, 약 1만1천 마리의 야생 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캐나다 식품검사청에 따르면 캐나다 내 야생동물에서도 3천400건 이상의 조류독감 양성 사례가 확인됐다.
퇴원한 소녀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향후 치료 계획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BC주 질병통제센터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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