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부모 도움 없인 집 못사"... 2030세대 대출금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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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월 상환금 3400달러로 5년새 53% 폭등
첫 주택 구매자 계약금만 18만 달러... 부모 도움 없인 불가능
임대+상환기간 연장도 한계... "주식·조합주택 고려해야"
BC주에서 주택 구입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모의 자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밴시티(Vancity) 신용조합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회원들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27% 증가한 1만3천3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금은 53%나 급증해 3천400달러에 달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대 간 격차다. 43~58세는 월평균 1만4천400달러를 벌지만, 19~30세는 1만1천800달러에 그쳤다. 2천600달러에 달하는 이 소득 격차가 주택 구매력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990년대 출생자가 보유한 주택의 20% 이상이 부모와 공동명의다. 소위 "상속 기반 사회"가 고착화되는 현상이라고 밴시티는 분석했다.
계약금 부담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9~42세 연령대의 평균 계약금은 28만7천300달러로 2018년 대비 37% 증가했다.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계약금도 20% 상승한 17만9천달러를 기록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규 주택 구매자의 12%는 대출금 상환을 위해 집의 일부를 임대하고 있다. 모기지 상환 기간 연장 비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2018년 20% 미만이던 것이 2022년 말에는 53%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밴시티는 "단순히 일상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택 소유가 재산 형성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주식 투자나 주택협동조합 같은 대안적 주거 형태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주택 구매 포기를 선언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밴시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상당수가 "열심히 일해도 집을 살 수 없다면 차라리 부모의 상속을 기다리는 게 현실적"이라고 답했다.
주택 시장의 세대 간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40대 이상 구매자들은 기존 주택 자산을 활용해 추가 구매나 더 좋은 집으로의 이전이 가능하지만, 첫 구매자들은 기본적인 계약금 마련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교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거나 작은 평수의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구매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이나 협동조합주택 등 대안적 주거 형태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밴시티는 "주택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정 상담과 투자 교육을 통해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밴시티 회원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소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BC주 전역의 주택 시장 동향과 세대별 구매력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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