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15년간 100만 달러대 불법 해삼 밀매 부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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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차려 단속 피해온 부부 유죄
시민 제보로 시작된 수사... 증거인멸 시도도
1파운드당 100달러 고가 해삼 40톤 불법 유통
BC주 역사상 가장 대규모 수산물 밀렵 사건이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15년간 불법어업을 지속해온 스캇 스티어 씨와 그의 부인이 100만 달러가 넘는 해삼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3일 BC주 고등법원은 스티어 씨에게 불법 어업 장비 소지 등 6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부인 멜리사 씨도 해삼 불법 판매 혐의가 인정됐다.
데이비드 크레러 판사는 판결문에서 부부가 운영한 법인이 어업 제한을 회피하기 위한 위장회사였다며, 조직적인 불법 행위를 지적했다.
이들의 범행은 2020년 3월 초 한 시민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다. 노스밴쿠버 조선소 인근을 지나던 시버스 승객이 수상한 어획 활동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수산해양부 단속팀이 현장에 도착하자 스티어 씨는 고속 보트를 타고 도주를 시도했다. 체포 직전 휴대전화를 바다에 투기했으나, 함께 검거된 공범 2명의 휴대전화에서 해삼 밀매 증거가 발견됐다.
이후 진행된 가택 수색에서 수사팀은 대량의 어업 장비와 서류, 건조 해삼 등을 압수했다. 재판부는 스티어 씨에 대한 증거가 "광범위하고 철저하며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해삼은 아시아권에서 진미로 취급받는다. 미슐랭 가이드에 따르면 냉동, 건조, 생물 상태로 유통되며, 시세는 생물 기준 500g당 10달러, 건조 상태로는 100달러까지 치솟는다.
스티어 씨는 약 4만kg의 해삼을 불법 거래해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결과 상당량이 해외로 밀수출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산해양부 기록에 따르면 스티어 씨는 2008년 이후에만 12건 이상의 불법 어업 전과가 있는 상습 범죄자다. 그동안 징역형과 캐나다 해역 조업 금지, 수천 달러의 벌금 등 처벌을 받아왔으나 범행을 계속해왔다.
6살 때부터 아버지의 어선에서 일하며 불법 어업을 배운 것으로 알려진 스티어 씨는 BC주에서 가장 악명 높은 밀렵꾼으로 지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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