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스테로이드' 확산… 20대 남성 4명 중 1명 근육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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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마켓 북미 전역 확산... 10대까지 번져
온라인 처방전 없이 자유 거래
단백질 보충제보다 저렴한 약물 가격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근육 강박증이 급증하면서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신체 이미지 왜곡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소년층까지 약물 사용에 노출되고 있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24세 남성의 25%가 자신의 체형에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의 한 연구는 이 연령대가 스테로이드 사용 시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캐나다에서 처방전 없는 스테로이드 판매는 불법이지만 10여 개가 넘는 웹사이트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도 일반 단백질 보충제보다 저렴해 4주에서 20주 사용분이 80~100달러 수준이다.
최근 트렌드는 과거 보디빌더들처럼 극단적인 근육질이 아닌, 날씬하면서 탄탄한 V라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아나바, 테스토스테론, 트렌볼론 등의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사용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켈로이드 흉터, 조기 탈모, 기분 변화, 심한 우울증부터 장기 손상, 심장마비, 뇌졸중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사용 중단 시 4~6주간 심각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의 약물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비의료적 스테로이드 사용이 3배 증가했으며, 소셜미디어가 주된 확산 경로로 지목됐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미화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토론토의 한 개인 트레이너는 10대 고객들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스테로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중독 치료 전문의인 윌리엄 섀너핸 씨는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없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드러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카인과 같은 불법 약물만큼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의 신체 이미지 문제가 여성만큼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남성과 소년들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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