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30년 역사 이민자 영어교육 프로그램 전격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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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예산 삭감에 VCC 영어교육 3월 폐강
800명 수강생 발 동동..."시민권 준비 어쩌나"
교직원 30명도 길거리로..."1년만 연장을"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의 대표적인 이민자 정착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으로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영주권자 800여 명의 시민권 취득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이민자 영어교육 프로그램(LINC)은 오는 3월 말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이 프로그램은 30년 넘게 이민자들의 영어 실력 향상과 시민권 취득을 지원해왔다.
14일 VCC 캠퍼스 앞에서는 수백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여 프로그램 존속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VCC 교수협의회는 학생들의 학업 연속성을 위해 최소 1년간의 프로그램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폐지는 겨울방학 직전에 갑자기 통보됐다. 교수협의회는 학생들의 진로 대책도 없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비전문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영주권자들로, 시민권 신청을 위한 영어 능력 향상이 주요 목표다. 갑작스러운 폐강으로 다른 학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학기 중에 새로운 학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연방 NDP 소속 제니 콴 하원의원은 자신의 아버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배워 취직에 성공했다며, 이민자 정착에 있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방 이민난민 시민권부는 2025~2027년 신규 이민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예산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민권부는 "주정부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이민자 정착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VCC 측은 시민권부에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샤넬 맥클루어 VCC 대변인은 "LINC 프로그램은 대학과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교수협의회, 연방정부와 협력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권부는 "정착 지원 서비스의 규모는 예상 이민자 수에 따라 결정된다"며 "제한된 예산 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 기관 수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민권부는 또한 "연방정부의 정착 지원 프로그램은 주정부와 준주정부의 프로그램으로 보완되고 있다"며 "각 지역의 이민자 분포에 맞춰 자원을 배분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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