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규모 5 지진에도 붕괴" 캠비 브릿지 내진보강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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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핵심 교량 '만성 지진 공포'... 1985년 준공 당시 기준 미달
전면 보강에 7월까지 차량 통제... 연방정부에 8천만 달러 지원 요청
밴쿠버의 핵심 교통로인 캠비 스트리트 브릿지가 대대적인 내진보강 공사에 들어간다. 밴쿠버 시는 15일 총 2억1천750만 달러 규모의 보강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실시된 기술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985년 준공된 이 다리는 규모 5.0~6.0의 비교적 약한 지진에도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현대 건축기준에 맞춘 대규모 보강 작업을 결정했다.
첫 삽은 이미 떴다. 2022년 1단계 공사에서 350만 달러를 투입해 폴스 크릭 남쪽 기초를 보강했다. 신축이음새와 콘크리트 보수, 계단 도색도 마쳤다. 현재는 신축이음새 밀봉 보수로 일부 차로가 막힌 상태며, 이 작업은 2025년 7월까지 이어진다.
2단계 공사 예산은 당초보다 두 배 늘어난 6천850만 달러다. 남쪽 접근로와 2번가 출구 램프, 수로 위 교량 구간까지 보강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는 연방정부 재난완화 적응기금에 총 공사비의 40%인 8천440만 달러 지원을 신청했다.
이번 보강으로 다리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기초 10개와 교각 65개, 교대 6개를 손보고 보행자·자전거 계단도 새로 고친다. 램프를 교체하고 교량 바닥을 전면 재포장하며, 구조물 공사를 위해 각종 설비도 옮긴다.
공사가 끝나면 2,475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강진도 견딜 수 있다. 이는 현행 건축법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내진 설계 기준이다. 지진이 나도 응급차량이 곧바로 다리를 건널 수 있고, 정상 개통을 위한 보수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다리를 새로 짓는 것보다는 보강이 경제적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완전 교체 시 최소 4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며, 최근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1911년 건설된 이전 다리를 대체한 현재의 캠비 브릿지는 1986년 엑스포를 앞두고 지어졌다. 하루 평균 5만5천대가 오가는 870m 길이의 이 다리는 북쪽 방향 3개, 남쪽 방향 2개의 차로를 갖추고 있다. 2018년에는 남쪽 한 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바꿨다.
이번 공사로 밴쿠버 도심과 폴스 크릭을 잇는 3대 교량의 내진보강이 모두 마무리된다. 버라드 브릿지와 그랜빌 브릿지는 이미 보강을 마쳤다.
반면 1970년대 초 지어진 던스뮤어와 조지아 고가도로는 상황이 다르다. 기술진단 결과 보강이 가능하긴 하지만, 많은 비용을 들여도 현대 내진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구조물들의 철거를 검토 중이지만, 비용 문제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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