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총리 후보 급부상 마크 카니... 트뤼도 후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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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rkJCarney/X
금융위기 극복 주역... G8 최연소 중앙은행 총재
하버드·옥스퍼드 수석 엘리트... 기후변화 대응 주도
보수당과 탄소세 격돌 "경제 정책 방향 잘못됐다"
'금융계의 샛별'로 불린 마크 카니(Mark Carney) 전 중앙은행 총재가 연방자유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재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그가 이제 총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출마 선언을 앞둔 카니 전 총재는 하버드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를 거친 글로벌 금융인재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근무하며 투자금융부문 매니징 디렉터까지 오른 실력파 금융인이기도 하다.
카니 전 총재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3년 중앙은행 부총재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고, 이듬해 재무부 수석차관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페트로 캐나다 지분 18.6%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33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2008년에는 G8 중앙은행 총재 중 최연소로 중앙은행 총재가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0.25%까지 내리는 과감한 결단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이 4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한 것과 대조적으로, 캐나다는 단 한 건의 은행 구제금융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보수당의 반발을 샀지만, 영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영란은행 총재 임기를 마친 후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역량을 집중했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에서 친환경 투자를 이끌었고, 글래스고 금융동맹의 공동의장으로서 금융권의 탄소중립을 주도했다.
정치권 진출은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경제성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보수당의 피에르 폴리에브 대표와 탄소세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왔다.
카니 전 총재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야당이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참여 결심 배경을 밝혔다. 폴리에브 대표는 이에 '탄소세 카니'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카니 전 총재는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금융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그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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