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트뤼도 총리 스키장 리프트 새치기? 가짜 뉴스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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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과 새치기' 폭로글 허위로 밝혀져
동생 잃은 슬로프서 가족과 뜻깊은 이별
레드마운틴 리조트 "일반 손님처럼 줄 서서 대기"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스키장 새치기 의혹이 완전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레드 마운틴 리조트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트뤼도 총리 가족은 일반 방문객과 똑같이 리프트 대기줄을 기다렸으며, 매우 조용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트뤼도 총리 가족이 BC주 로슬랜드 인근 스키장을 방문하기도 전인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지역 페이스북 그룹 '랜팅 앤 레이빙 인 더 쿠트니스'에 한 사용자가 "어떤 거물 인사가 경호원들과 함께 리프트 새치기를 했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포크 시모어 존'이라는 계정에서 작성됐으며, 총리 가족이 실제로 방문하기도 전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시물은 트뤼도 총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호텔과 식당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는 등 구체적인 묘사를 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스키어들의 증언은 이와 정반대였다. 트뤼도 총리 가족은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일주일간 스키장을 이용하면서 다른 방문객들과 다름없이 차례를 지켜 대기했다. 당시는 성수기였음에도 특별한 혼잡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라인하르트 렝스펠드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는 "게시물이 올라온 뒤 400여 명이 그룹 가입을 신청했고, 비방과 폭력적인 댓글이 쏟아져 결국 회원 가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앤디 모렐 로슬랜드 시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총리를 따뜻하게 맞이했거나 조용히 내버려 두었다"면서 "악의적인 SNS 게시물은 주로 가명 계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트뤼도 총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슬랜드는 1998년 그의 동생 미셸씨가 인근 코카니 빙하 주립공원에서 스키를 타다 눈사태로 조난당해 사망한 곳이다.
더욱이 이번 여행은 트뤼도 총리가 1월 6일 총리직과 연방 자유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 마지막 가족 휴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총리 가족은 스키장 방문 마지막 날, 지역 주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9년 재임 기간 중 트뤼도 총리는 BC주에서 여러 차례 화제의 중심이 됐다. 2016년 토피노 해변에서 상의를 벗고 결혼식 사진에 깜짝 등장했고, 2017년 밴쿠버 해변 산책로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2019년에는 그라우스 그라인드 등반에 도전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왔다.
로슬랜드는 연방 선거에서 통상 자유당이 보수당과 신민주당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이번 트뤼도 총리의 방문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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