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틱톡 퇴출에 美 젊은층 中 SNS로 70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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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개인정보 유출" 금지령에 역효과
SNS 전쟁에 美中 청년들 오히려 가까워져
미국의 틱톡(TikTok) 사용 금지 조치가 오히려 양국 젊은이들의 문화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틱톡 사용자들이 중국의 SNS 플랫폼 레드노트(RedNote)로 대거 이동하면서 미ㆍ중 간 새로운 소통 창구가 열리고 있다.
미국 의회가 개인정보 유출과 중국 정부와의 데이터 공유를 이유로 오는 일요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하자, 미국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틱톡 난민'이라 부르며 중국 SNS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에서 '샤오홍슈'로 알려진 레드노트는 지난 이틀간에만 7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내 레드노트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200% 이상, 전주 대비 194% 증가했다. 레드노트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는 예상 밖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 사용자들은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나 생활고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공감을 표시하고, 미국 사용자들은 중국의 의료·교육 제도를 접하면서 기존 인식이 잘못됐다며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인기 유튜브 요리사 닉 디지오바니씨는 중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며 중국 요리법과 여행지 추천을 요청했다. 일부 미국 사용자들은 소통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드노트는 2023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가 3억 명을 넘는 대형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쇼핑 앱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뷰티, 패션, 여행, 음식 등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공유하는 종합 SNS로 자리잡았다. 사용자들은 토론에 참여하고, 게시물을 공유하며, 통화도 가능하고 제품 구매까지 할 수 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또 다른 SNS 레몬8도 지난달 다운로드가 190% 늘어난 340만 건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까지 올랐다.
토론토 대학교 브렛 캐러웨이 미디어 경제학 교수는 "미국 정부가 인기 있는 중국 앱들을 계속해서 금지하려 할 것"이라며 "결국 사용자들이 여러 플랫폼으로 흩어지다가 미국이나 캐나다 기업이 대체 플랫폼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틱톡으로 수입을 올리던 콘텐츠 제작자들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이 언제 금지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을 옮기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폴리에브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이미 당 소속 하원의원과 상원의원, 직원들에게 틱톡 사용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그는 베이징 정권의 스파이 활동과 침투, 조작 위험을 그 이유로 들었다.
토론토 사이버보안 분석가 리테시 코탁씨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소통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새로운 앱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또다시 다른 앱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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