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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 "파이프라인 막은 자유당 탓"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1-17 09:42 수정 25-01-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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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에 캐나다 석유무기 만지작


앨버타주 홀로 공동성명 거부... 캐나다 단합 균열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 "분열은 트럼프만 이롭게 할 뿐"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5% 관세 위협에 맞서 석유·가스 수출 제한으로 대응하려는 가운데,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가 16일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이날 밴쿠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당이 파이프라인과 액화천연가스 시설을 막아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높였다"며 공을 정부 측에 돌렸다. 그는 "내가 총리였다면 노던 게이트웨이와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을 승인해 미국을 우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와 주수상들은 전날 오타와에서 만나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만이 화상으로 참석해 공동성명 서명을 거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스미스 수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방정부가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나 미국향 에너지 공급 중단과 앨버타주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출 관세 부과를 거론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협이 중단될 때까지 연방정부의 관세 대응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은 "주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우선"이라며 스미스 수상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포드 수상은 "트럼프가 캐나다 전체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윈저에서 가진 연설에서 "모든 캐나다 납세자들이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앨버타주를 지원했다"며 스미스 수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폴리에브 대표를 향해 "모든 캐나다인을 위한 총리가 되고 싶다면 선택해야 한다"며 "모든 주수상, 연방정부와 함께 캐나다인들을 위해 싸울 것인지, 아니면 스미스와 트럼프의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18명으로 구성된 '캐나다-미국 관계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정치인과 통상 협상가는 물론 자동차, 원자력, 농업, 노동계 대표들이 참여해 관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폴리에브 대표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연방정부의 환경영향평가법을 폐지하고, 민간 업체의 에너지 수출 관련 투자를 신속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 처음 제안된 에너지 이스트는 앨버타주와 사스카츄완주의 석유를 뉴브런즈윅주와 퀘벡주로 운송하는 파이프라인 사업이었으나, 2017년 유가 하락과 환경 규제 강화로 무산됐다. 노던 게이트웨이도 BC주 북부 해안의 대형 유조선 운항 금지 조치로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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