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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3가구 중 1가구 끼니 걱정" 온주 킹스턴시 '비상사태' 선포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1-21 09:40 수정 25-01-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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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끼니는?" 일하는 가정도 무료급식소 문 두드려


토론토·미시사가 이어 온타리오 세 번째 식량난 비상


온타리오주 킹스턴시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킹스턴 지역에서 3가구 중 1가구가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충분한 식비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부보건소 자료에 의하면, 현재 캐나다의 식량 부족 상황은 지난 20년 중 최악의 수준이다. 통계청과 식량안보연구기관 프루프캐나다의 공동 조사에서도 많은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식사를 우선하며 본인의 끼니를 거르는 사례가 확인됐다.


그레그 리지 킹스턴 시의원은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의 직장 사고 이후 장애 연금에 의존했던 가정 형편과, 할머니가 식료품을 나르던 모습, 부모가 돈 문제를 속삭이던 기억을 회상했다.


지역 무료급식소인 '마서스 테이블'은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3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용자층이 더욱 다양해져 일반 직장인, 노숙인뿐 아니라 영유아를 둔 가정도 급증해 영유아용 식탁 의자까지 추가로 구비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시절의 식량 부족이 성장 후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미 토론토와 미시사가도 같은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브랜든 토조 킹스코트-리도 지역구 의원이 발의하고 리지 의원이 지지한 시의회 동의안은 온타리오주 정부에 사회복지 지원금 인상과 학교 급식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소득 보장 제도의 도입을 촉구했다.


온타리오주 아동복지부는 장애인 지원금을 17% 인상하고 이를 물가상승률에 연동시켰으며, 최저임금을 시간당 17.20달러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 영양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이번 비상사태 선포를 계기로 시민들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다가오는 선거에서 식량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도록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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