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흑곰 퇴치 13년 만에 최저... "곰 먹이 정책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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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03마리로 절반 감소... 프린스 조지 76→8마리
야생 먹이 늘어 도시 출몰 줄어... 신고도 1만 건 감소
전담반 구성해 장기 대책... "인간·곰 공존 방안 찾을 것"
BC주의 위험 흑곰(Black Bear) 제거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21일 야생동물보호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제거된 흑곰은 303마리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603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BC주에서는 매년 평균 500~600마리의 위험 흑곰이 제거되어 왔으며, 2019년에는 632마리로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프린스 조지 지역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23년 흑곰 76마리가 제거되며 '베어마게돈(bearmaggedon)'이라 불렸던 이 도시는 지난해 8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당시에는 가뭄과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곰들이 먹이를 찾아 도시로 내려왔었다.
도시별로는 윌리엄스 레이크가 13마리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흑곰 관련 신고도 전년보다 1만 건 이상 줄었다.
야생동물보호국은 도시의 먹이 유인 요소를 줄이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쓰레기 관리를 강화하고 과일나무를 제거하는 등의 노력으로 곰들이 도시로 내려오는 경우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자연환경도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연어와 산딸기 등 야생 먹이가 풍부해 곰들이 굳이 도시로 내려올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동물보호단체 퍼베어러스는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비폭력적 방식 우선 적용, 규정 위반 시 벌금 강화, 독립적인 감독 기구 설립 등을 제안했다.
BC주는 더 나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말 전담반을 구성했다. 올봄에는 인간과 곰의 공존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는 이미 새로운 정책이 시행 중이다. 주민들에게 곰 출현 시 대처법을 교육하고, 음식물 쓰레기 방치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국은 이번 감소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시 개발로 곰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람과 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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